[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강물처럼 넘실거리는 기후정의

관리자
발행일 2014-10-07 조회수 103


강물처럼 넘실거리는 기후정의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입력날짜 : 2014. 09.18. 19:39




‘현재와 같은 화석에너지 의존형 체제가 지속된다면 세기말 우리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피할 수 없다.’ 유엔 ‘기후변화범정부간위원회(IPCC)‘의 제5차 기후변화종합보고서 초안의 결론이다. 지난달말 보고서가 언론에 누출, 공개됐다. 보고서는 오는 11월 초 IPCC 총회에서 각국정부와 과학자들의 최종 검토 후 발표될 예정이었다. 127쪽 분량의 5차보고서는 기후변화 요인과 영향, 경감과 적응 등에 종합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보고서에는 위험(risk)라는 단어가 351번,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라는 말이 48번이나 사용될 만큼 기후위기의 절박함을 담고 있다.


이달에 접어 들어 기후이슈가 세계적 관심사이다. 이슈의 중심에는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이 있다. 그는 사무총장의 권한으로 오는 23일 ‘유엔 기후정상회의’를 소집한다. 그는 각국의 지도자, 특히 온실가스 과다 배출국인 선진국과 신흥경제대국의 지도자들의 정치적 결단을 기대하며 정상회의를 소집한다. 지구촌 시민들은 내년 말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 21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에서 ‘야심찬 법적 구속력 있는 온실가스 감축’을 담은 합의를 기대하고 있다. 120개국의 국가 원수들과 1, 2위 배출국 수장인 시진핑과 오바마, 7위 배출국인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참여할 예정이다.


뉴욕은 지금 시끌시끌하다. 기후정상회의를 겨냥, 700여개가 넘는 기후·환경·인권·종교 등 NGO들이 정상회의에 앞서 오는 21일 뉴욕에서 ‘시민기후행진(People Climate March)’를 조직한다. 100만 명의 시민들이 뉴욕에 집결, 거리에서 누비며 시위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각국의 정치지도자들이 기후위기의 극복을 위해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하고, 세계 각국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할 것이다. 런던·파리·베를린 등 주요도시에서도 유사한 ‘기후행동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2007년부터 유엔은 세기말까지 산업혁명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2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합의했다. 과학자들은 ‘섭씨 2도’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2020년 1990년 수준에서 20-30%, 2050년 60-80%의 탄소감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기문 총장은 ‘과감하고 결정적인 행동을 취하면 위기는 극복할 수 있고, 해결책은 존재하며, 과감한 투자와 지구적 협력, 특별히 재정과 기술영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론 기고를 통해서 주장했다.


기후변화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어 있는 가운데, 이곳 광주에서도 기후 관련행사가 열리고 있다. 엊그제, 16일부터 DJ센터에서 한·중·일 동아시아 NGO들이 3일간 일정으로 ‘동아시아 기후포럼’을 열고 있다. 포럼에는 세계적인 고탄소 지역인 동아시아를 ‘저탄소 동아시아’로 되돌리고자 하는 동아시아 시민들의 염원이 담겨있다. 포럼에서 당연히 한중일 삼국정부에 중장기적 ‘대폭적인 탈탄소’를 담은 기후정책 등에 토의했다. 순수 NGO 차원에서 기후 환경 에너지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방안, 교류 협력의 강화 등도 논의됐다.


아무튼 이번 9월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전환점(Turning Point)이 됐으면 한다.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기후와 환경보전의 결단을 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기후정의가 넘실거리고, 인류평화와 안녕을 보장되는 ‘당신과 내가 원하는 미래’로 가는 전환의 계절이기를 바란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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