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9 전남일보] 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에너지 전환의 동향과 과제

관리자
발행일 2022-05-17 조회수 63



기후위기 시대에 에너지 전환은 인류의 필수코스다. 세계가 석탄 석유 가스와 같은 화석에너지에서 태양 바람 바이오 지열 등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낭비형 도시, 산업, 건축, 교통, 농업 등 구조에서 에너지 효율성 구조로 바꿔야 한다. 생산과 소비 형태도 마찬가지로 녹색으로 가야 한다. 이 길이 에너지 전환이다.
인류와 세계가 약속한 '2050 탄소중립'을 성취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파리협정과 '섭씨 1.5도 온난화', 즉 금세기 말까지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평균온도의 상승을 1.5도로 억제하려면 그렇다. 우리 사회도 이제 '탄소중립' 혹은 '순제로(Net-Zero) 배출', RE100(100% 재생에너지) 등 기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생겨난 용어가 보편화되어 있다.
에너지 전환의 가장 중심은 재생에너지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서 지난 4월 발표한 '2022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말까지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수력을 제외하면 약 1,800GW(1GW= 1,000MW = 100만KW, 영광원전 1기)로, 태양광과 풍력이 각각 849GW와 825GW, 바이오 143GW와 지열 16GW 등이다. 지난 한 해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태양광과 풍력이 각각 133GW와 93GW를 포함, 257GW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과 풍력이 88%로 압도적이다. 한국은 작년 말까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29GW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2050년까지 RE100 과정에서 그들이 가장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0년 전과 비교, 태양과 풍력은 놀랄만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원자력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정체상태이고 석탄과 가스는 소폭으로 증가해 왔다. 재생에너지는 중국과 유럽연합, 영국, 미국이 주도했으며, 최근 아시아에서 대만이나 베트남도 적극적이다. 석탄은 유럽연합, 미국에서 탈석탄이 일반화되고 있으나, 중국과 인도 및 신흥 개발도상국에서 증가하고 있다. 아무튼 세계적으로 태양광과 풍력이 당당하게 주력에너지로 자리했다. 최근 해상풍력이 중국, 유럽연합, 미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IRENA의 '2022 세계 에너지 전환 전망'에 의하면, 지난 10년 사이 재생에너지가 석탄이나 가스발전, 혹은 원전과 비교해 경제성도 획득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태양광은 85%, 풍력은 55%로 설치 가격이 하락했다. 해상풍력도,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중국과 유럽에서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차에 필수적인 리튬 이온 배터리 가격 또한 85% 하락했다. 보고서는 태양광 풍력이 비경제적이고 석탄과 원전이 경제적이라는 주장은 '지구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강조 한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섭씨 1.5도 온난화 사수'를 위해 2030년 온실가스 50% 감축, 즉 파리협정의 약속을 이행하려면 현 수준에서 3배 이상의 재생에너지 보급이 필요하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현재 14%에서 40%로 뛰어야 한다. 여기에 연간 5조 7,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고, 신규 화석연료의 투자중단과 석탄발전 등 폐쇄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전환의 기술분야에 신규 일자리 8,500만 개가 창출되고, 대신 화석에너지 분야 일자리는 1,200만 개가 사라진다.
에너지 전환. 우리에게 결코 낯선 말이 아니다. 인류의 '2050 탄소중립'의 성패는 향후 10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좌우된다. 지금 우리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7%로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하위이다. 그만큼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더 야심차게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해 유엔에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제출했다. 이제 세부 행동계획을 가져야 할 때이다.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서 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에서도 총력 경주해야 되지 않을까.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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