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9. 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엘니뇨가 온다는데

관리자
발행일 2024-03-08 조회수 13

 

본격적인 여름이다. 엊그제 기상청은 광주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수은주가 33℃를 넘어갈 때 내리는 경보이다. 사람들이 기상예보에 민감하다. 금년은 여느해 보다 그렇다. 세계 곳곳의 기상이변 뉴스가 계속되고 있어서일 것이다. ‘엘니뇨(El Nino), 이상고온현상이 발생한다는데... 어떨까?’ ‘그래서 폭염도 태풍이나 홍수도 역대급이라는데... 걱정이다.’ 일반 시민들 사이의 대화에도 이런 주제가 많아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상예보나 이상기후,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날씨가 사람들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각종 기상이변이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파괴하고, 국가적으로도 경제와 산업,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거대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해가 더할수록 기후위기와 기상재난의 막대한 인적 물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작년보다 좀 더 개선되어야 할 터인데, 갈수록 악화일로에 있다.
 
금년 연초부터 엘니뇨의 발생을 예측하는 보도들이 많았다. 각국의 기상기후 과학자들, 가상관련 국가 기관, 그리고 세계기상기구(WMO) 등이 그렇게 예측했고, 지금도 추적하고 있다. 엘니뇨는 기후위기와 다른 기상현상으로 5-10년 주기적으로 발생해왔다. 남미의 칠레와 페루의 앞바다인 동태평양 일대의 수온이 수개월 동안 따뜻해지는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해수 온도가 평상시보다 0.5℃를 넘어서면 엘니뇨 현상으로, 1.5-2℃ 육박하면 수퍼 엘니뇨로 규정한다. 그들은 금년 하반기에 엘니뇨가 발생하고,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어어질 것이며 수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도 말하고 있다.
그동안 엘니뇨 현상과 함께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가 중첩되면서 기상이변과 기상재난의 문제를 더 심각하게 했다. 적도 부근 태평양에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더 많은 수증기가 증발하여 큰 위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기류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대양의 수증기를 더 함유하게 된다. 태풍과 강우도 더 강력하게 발생하고, 또 어느 지역은 가뭄과 폭염의 강도도 큰 위력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가상재난을 접할 때, ‘역대급’ 혹은 ‘괴물급’이란 말을 듣는데, 엘니뇨 기간 동안 기상이변이 자주 그리고 강력하게 발생했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는 2016년이었고, 그해 엘니뇨가 발생했었고, 각종 기상재난이 극심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8번째 가장 무더운 해를 경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금년 인류 역사상 4번째로 무더울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는 인류 가 기후위기를 이겨내자며 마지막 방어선으로 설정한 ‘세기말까지 산업혁명 이전과 대비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을 1.5℃ 아래도 억제하자’는, 이른바 파리협정의 ‘1.5℃ 온난화’의 목표가 5년 내에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것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후에도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엘니뇨가 기온상승을 부추긴 셈이다.
현재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과 대비 1.2도 상승했다. 기온상승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은 2022년에도 결코 꺽이지 않았다. 유엔은 2025년까지 최고의 정점(Peak)을 찍고, 하강 곡선으로 떨어뜨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WMO는 1.5℃를 통과하게 되면 그것은 재난이며, 그것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라 했다.
 
최근 적도 인근 태평양, 한반도에서 수천 Km 떨어진 그곳의 해수온도의 상승이 0.3℃ 육박, 엘니뇨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켜졌고, 연말 수퍼급으로 발전할 개연성도 있다. 엘니뇨의 발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역대급 태풍과 폭우, 홍수 혹은 폭염 등과 같은 기상이변에 정부나 지방정부, 기업은 기후적응 계획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예산의 선제적 투자도 있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기상재난을 극복하는 근원적인 일은 기후 완화정책으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전환에 나서는 일이다. 대폭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면, 엘니뇨가 큰 위력을 가질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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