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태문화기행- 나비고을 함평, 가을맞이 생태나들이

관리자
발행일 2003-10-28 조회수 124

나비고을 함평, 가을맞이 생태나들이
- 앞은 친환경 생태마케팅, 뒤는 환경훼손 모래채취 -
우리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0. 26(일) 10월 생태문화기행을 나비고을 함평으로 가을맞이 생태나들이를 환경가족 30여명과 함께 다녀왔다.
꽃무릇으로 널리 알려진 용천사 입구를 스치며 서로 만나지 못하는 꽃과 잎처럼 꽃망울이 져버린 용천사 꽃무릇공원과의 만남을 다음으로 기약하고서 함평만으로 향했다.
함평만 안악해수욕장을 찾아 김경완(전,목포환경연합 사무국장), 이정식(목포고 교사)님의 안내로 함평만 갯벌친구들과 만남을 가졌다. 함평만을 따라 석축을 길다랗게 쌓아 모래와 해안사구는 사라져가고, 포장안된 해안도로와 외도톨이 해송수십그루가 외롭게 우리를 맞이하였다.
어린이와 부모들이 모두 어린마음으로 돌아가 모래갯벌에서 달랑개, 염랑개, 고동, 개맛, 갯지렁이, 밤개, 망둥이와 신기한 만남으로 시간 지나는 줄 몰랐다. 모삽으로 갯벌을 조금 들추었을 때 탄화층아래 모래층이 아래 다시 탄화층이 떡시루처럼 얼굴 반쪽을 내밀었다. 결코 생태계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 씻겨내려간 모래층과 갯벌층이 뒤섞여 훼손되어가는 함평만의 단면이었다.
밀려오는 바닷물처럼 우리 탐사가족은 모래언덕에 모여, 멀리 먹이를 쫒는 나도요 등의 나그네새 무리와 백로, 왜가리를 망원경으로 관찰하였다. 시베리아에서 호주까지 2만여키로를 날며 잠시 지친 나래를 쉬며 먹이를 보충하는 중간 기착지로서 함평만과 새만금갯벌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었다.
시원한 가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정성껏 담아온 점심을 정겹게 나눠먹고서 함평천으로 발길을 향했다. 때마침 목포환경연합에서 영산강 하구언에서 함평 사포나루까지 영산강생태환경탐사 일행과 사포나루터에서 만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영산강의 물길을 따라 조그만 통통배를 타고 함평 사로나루에서 무안 몽탄의 석관정나루터까지 1시간여 뱃길 탐사를 하였다. 지난 8월 영산강 물길탐사를 기획하였다가 보트를 구할 수 없어 취소하였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어다. 하지만 단조로운 뱃길탐사는 지루한 느낌을 주어,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도 지역 농촌과 테마생태탐사프로그램을 연결하지 않는다면 일회성 행사에 그칠 우려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함평천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 함평 나비축제의 무대인 함평천으로 내려갔다. 함평천 둔치에 연꽃의 수생식물 습지를 조성하여 탐방객이 눈요깃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조금 내려가니 나무다리를 건너 물억새밭이 가을향기를 한껏 뽐내고 어린이와 어른의 마음을 빼았아 갈대밭속으로 어느새 발길이 향해 있었다.
함평천의 자연하천의 원래 모습은 이런 물억새와 갈대가 지천으로 널려 가을 정취를 내뿜는 그런 모습이란 것을 하류로 내려가면서 알 수 있었다. 현재 함평천은 나비축제 무개 구간에서 시멘트 호안과 갈대밭을 밀어내고 인위적인 습지를 전시용으로 조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함평면민의 생활하수가 특별한 정화장치없이 함평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이런 생활하수를 정화할 수 있도록 미나리, 고마리, 갈대 등 정화능력이 뛰어난 수생식물을 자연스럽게 식재하여 보여주는것이 자연하천으로서 바람직한 함평천의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다.
이날 함평천은 자연보전과 친환경행정의 뛰어난 실적을 보여 우수기관으로 표창을 받았다고 뉴스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 뒷모습에는 해안 바닷가 석축으로 모래가 씻겨 내려가 갯벌 생태계가 변화되어가고 있었고, 그 바닷모래를 채취하여 2차 해안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함평만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었다. 함평군의 나비축제 보름나절 동안 100만명의 탐방객을 위해 함평천의 갈대밭이 사라지고 둔치에 원래 생태계와 배치되는 인위적인 습지를 조성하여 전시용 환경행정의 또다른 모습이 있었다.
나비고을, 친환경농업 함평군으로 생태마케팅 우수기관의 앞모습과 전시용으로 포장된 인위적인 공간으로 바뀌어버린 함평천과 바닷모래가 씻겨내려가는 함평만에 다시 바닷모래 골재채취허가를 내주려는 함평군의 앞뒤다른 모습에서 우리 환경행정의 현주소가 여기까지인가하는 아쉬음을 갖게하였다.
정리 : 이채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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