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 2013년 유럽의 환경수도 낭트

관리자
발행일 2013-05-11 조회수 159



이 글은 2013년 5월 3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된 임낙평 공동의장의 외부칼럼입니다.




2013년 유럽의 환경수도 낭트




광주매일신문 / 기사게재일 2013.05.03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대서양 연안에 인접한 프랑스의 낭트(Nantes)가 금년 유럽의 환경수도(European Green Capital City)다. 유럽위원회(유럽연합의 집행기구)는 ‘유럽 환경수도 상’ 제도를 도입한 이래, 2010년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2011년 독일의 함부르크, 그리고 2012년 스페인의 빅토리아-가스테이스와 금년 낭트를 선정하고 시상했다.






내년에는 덴마크 코페하겐이 선정됐다. 유럽위원회는 유럽인의 75%가 도시에 살고 있어서,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 극복에 도시의 역할이 절대적이고, 도시민들의 삶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이 상을 제정했다. 위원회는 환경수도의 타이틀을 받은 선도적인 도시들의 Role Model이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60만 명이 인구를 지닌 낭트는 이미 지난 2004년 TIME지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바 있고, 최근에 유네스코도 이 도시를 ‘창의문화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가 대표적인 교통수단을 버스(Bus)라 하는데, 최초의 버스라는 말이 생겨나고 대중교통으로 버스가 도입된 도시이다.






낭트는 지금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 순천과 자매도시이기도 하다.






이 도시는 18세기 프랑스 최대의 노예시장이 있었던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지니고 있어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최근 ‘세계인권포럼’창설하여 운영해오고 있다. 이 도시가 유럽을 대표하는 환경도시 문화도시 인권도시라 해도 손색이 없다.






어떻게 해서 낭트가 환경수도의 영예를 차지했을까. 가장 모범적인 환경 기후 에너지 교통 등의 정책을 수행해왔고, 또한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낭트는 이미 2007년 기후정책을 수립, 2020년(1990년 기준) 30% Co2 감축목표를 설정해 단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연간 일인당 Co2 배출량이 4.77톤(한국인 일인당 배출 12.3톤)으로 매년 줄고 있다.






대중교통의 효시도시답게 경전철(Tram)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활성화돼 있고, 376㎞의 자전거도로를 보유하고 있다.






95%의 시민들이 300m 이내에 대중교통을 탈 수 있고, 도심에서 보행자 중심 그리고 승용차 억제정책도 실효를 거두고 있다.






시민들 누구나 300m 이내에 공원녹지가 존재하고, 일인당 녹지 비율도 57㎡로 아주 높다.






농업과 자연권역을 철저히 보존하고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토지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큰 강인 루아르(Loire)강이 있어서 수자원이 풍부하다. 그러나 하루 일인당 물 사용량이 120리터로 물 절약이 생활화돼 있다.






2013 유럽환경수도 낭트는 미래 우리들의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도시 혹은 녹색도시, 저탄소도시라는 용어가 이 땅에서도 보편화돼 있다.






광주나 순천 등 대부분의 도시들이 미래 도시의 상을 그렇게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중장기적 확고한 목표, 목표에 다가서려는 정책과 예산이 체계적으로 있는지 불분명하다.






Co2 감축과 재생에너지도입, 물 절약, 대중교통활성화, 자전거진흥, 녹지확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작년보다 금년 성과를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 환경도시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도시의 변화는 필수적이다.






낭트처럼 서서히 진행되는 도시의 환경적 혁명이 우리 도시에서도 필요하다. 낭트는 지금 우리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환경도시의 정보를 주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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