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지붕이 돈이다

관리자
발행일 2014-03-07 조회수 118


이 글은 2014년 3월 6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지붕이 돈이다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붐 조성과 관련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대안에너지가 태양에너지 이용이고 그 중 태양광 발전이다. 화석에너지인 석탄발전이나 원자력발전은 20세기 주력에너지로서 역할을 해왔으나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그리고 핵 공해 공포 때문에 21세기 애물단지와 같은 존재로 서서히 쇠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화된 태양광 발전은 환경오염이 없어 각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광주시만 하더라도 시의회 주차장, 서구청사 지붕, 이제 완공된 무등 야구장 지붕, 컨벤션 센터 주차장, 효천 마을 주택지붕, 조선대학교 기숙사 지붕 등 이곳저곳에 태양광이 도입돼 시민들이 쉽게 볼 수 있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건축물인 백악관 지붕에도 지난 해 태양에너지 시설을 설치했으며, 대표적 IT 산업체인 구글 본사는 지붕태양광으로 30%의 건물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등 공공 혹은 민간의 건축물의 지붕태양광 시설을 쉽게 볼 수 있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 유휴부지 통해 큰 규모의 태양광 단지를 조성하기에 용이하지만, 도시 지역은 토지이용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건축물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건축물 지붕이 태양광의 부지로 등장한 것이다. 도시 건축물은 공공건물, 학교, 민간빌딩, 공장건물, 여러 형태의 주택 등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이런 건축물의 지붕에 태양광이나 태양열 시설을 설치할 경우 양질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도시 온실가스 감축과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는 에너지 수입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지붕태양광을 통해서 전력을 생산 판매하여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지붕이 돈’인 시대를 살고 있다.

‘지붕 태양광 발전이 과연 사업이 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비싸고 미미하지 않느냐’며 ‘턱도 없는 얘기’라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건물의 지붕에 올라간다면 많은 전력을 얻을 수 있다. 최근 가장 의욕적으로 태양광을 추진하는 호주에서는 지붕 태양광이 160만 건 이상이 설치됐고, 여기에서 생산되는 누적 발전량을 합하면 2013년 말까지 3.1Gw(1GW=1,000㎿=1,000,000㎾로 영광원전 1기에 해당)로 엄청나다. 일본의 경우도 지붕 태양광 설치에 앞장서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부와 지방정부가 지붕 태양광을 설치해왔고, 누적 설치용량은 호주보다 훨씬 많다. 정부가 적극 권장하고 있고, 발전업체들은 발전차액지원제도(FIT)에 따라 지붕태양광 사업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양질의 녹색 일자리들도 창출되는 것은 물론이다.

광주시는 전체적으로 작은 규모의 태양광이 총 약 30㎿(30,000㎾) 설치돼 있고, 다른 도시들보다 다수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지열이나 바이오 등을 다 합해도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약 2% 정도로 미미하다. 유럽연합이나 미국 등 도시들에 비하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광주시의 지붕태양광 정책이 진행된다면 많은 양의 전력을 지붕에서 얻을 수 있다.

기존의 시청청사, 월드컵 경기장 등 수백 개의 공공시설, 300여개 넘는 학교, 수천 개의 민간 빌딩 등의 지붕에 단계적으로 태양광이 도입된다면 202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5%도, 10%도 될 수 있다. 또한 태양광 업체들은 돈을 벌수 있고, 건물주가 지붕을 임대한다면 임대비를 챙길 수 있다. 광주가 태양의 도시, 미래 지향적 저탄소의 도시를 지향한다면 지붕 태양광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