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0 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오직 하나뿐인 지구, Only One Earth

관리자
발행일 2023-04-17 조회수 28



우주에는 수십억 개의 은하계가 존재한다. 우리를 품고 있는 은하계에 수십억 개의 행성이 있다. 그러나 인간을 포함 뭇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행성은 지구가 유일하다. '오직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 6월 5일, 50번째 세계 환경의 날 슬로건이다. 50년 전, 유엔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인간환경회의(스톡홀름 회의)'를 개최했을 때도, '인간환경선언(스톡홀름 선언)을 채택,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환경의 날, 첫 번째의 슬로건도 그것이었다.
 

 



50년 전, Only One Earth는 환경권이 인간의 기본권임을 만방에 알리고, 모든 나라와 시민들의 지구환경보전에 참여를 촉구했었다. 1970년대, 한국의 현실에서는 지극히 생경한 뉴스였다. 당시 당장 먹고살기 힘든 빈곤한 개도국으로서 경제개발이 최우선의 관심사였다. 스톡홀름 선언에 따라 환경권, 즉 '모든 국민은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헌법 35조)'가 1980년 헌법에 수록되었으나, 환경권이라는 말 자체도 그때는 생소했었다.
 
그러나, 지금 Only One Earth는 공감대를 얻는 말이다. 우리가 사는 자연생태계가 우리 생활 주변부터 지구라는 거대한 행성에 이르기까지 파괴 오염 훼손되어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 밀레니엄부터 지금까지 환경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 뉴스를 일상적으로 접해 왔다. 최근 세계적인 지도자들부터 심지어 우리 주변 청소년들까지도 '위기이며 비상'이라 외치고 있다. 오늘 Only One Earth가 주는 메시지는 비상한 행동(Action)이다.
 
지금 지구는 3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후위기와 생물종다양성의 위기, 그리고 각종 오염과 플라스틱 쓰레기 위기가 그것이다. 기후위기는 매년 악화 일로를 거듭하고, 100만 종의 생물종이 멸종을 앞두고 있으며, 지금도 지구 숲 파괴가 지속되고 있다. 매년 대기와 수질오염으로 900만 명이 조기 사망하고, 대규모 플라스틱 화학 쓰레기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이 같은 지구의 삼중고를 해결함이 없이, 인류의 번영과 웰빙은 기대할 수 없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지구와 환경생태계, 기후위기를 이기려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왔다. 사실, 50년 전 스톡홀름 선언, 환경권 보장, 세계환경의 날 제정 등도 사전 대책의 일환이었다. 최근 유엔은 기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파리협정(2015년)과 2030년까지 성취해야 할 지속가능발전 목표, 즉, '2030 SDGs'을 채택한 바 있다. 생물종다양성과 지구 숲을 지키기 위한 대응책도 금년 마련될 예정이다. 2050년 탄소중립이나 RE100(100% 재생에너지)과 같은 약속은 세부적인 실천 약속이다.
 
국제적으로 위기대응을 위한 합의한 조약이나 협정, 국내 법률에 근거한 정책과 제도 즉 약속들이 제대로 이행되어야 한다. 이행되지 않는 약속은 의미가 없다. 과거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기후 환경 생태계 보전의 약속들이 경제성장에 밀렸던 사례를 무수히 경험했고 지금도 그런지 모른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경제나 성장, 개발에 밀릴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위기는 확대재생산을 거듭할 것이다.
 
이번 세계환경의 날,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 지구는 Code Red(비상상황)이고 그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이 딜레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경제와 사회로 바꿔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연과의 어리석고 무의미한 전쟁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그는 '인간 웰빙의 척도가 숲 파괴나 자원 남용 남획을 전제로 하는 GDP가 아니라, 자원 순환과 재생경제로의 전환이다'라고 강조했다.
 
우주인 암스트롱은 지구를 '창백한 푸른 별'이라 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의 공통의 집'이라 했다. 세계 환경의 날이 제정될 무렵 38억 인구가 지금 80억을 목전에 두고 있다. 50주년 세계 환경의 날을 보내며, 우리는 삼중고에 신음하고 있는 Only One Earth와 뭇 생명을 항상 기억하며, 보존과 보호, 복원을 위한 행동을 다짐했으면 한다.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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