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6 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

관리자
발행일 2023-04-17 조회수 40

 

신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누구든 새해가 되면 소망을 갖는다. 건강과 행복, 경제적 풍요 그리고 지금까지 이루지 못했던 일들이 이뤄지기를 소망하고, 그런 내용의 덕담을 주고받는다.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신년을 말하고 싶다. 개인이든 가정이든, 공동체나 국가도 그런 세계를 열어가기를 소망한다. 지금 이 시기 자연과의 조화가 건강과 행복 그리고 풍요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사회는 삼중고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와 생물종다양성 그리고 플라스틱 오염의 위기가 그것이다. 그동안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위기의 실상을 들었을 것이다. 극심한 물 부족의 고통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은 실제 기후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생태계의 파괴와 훼손으로 동식물의 멸종이나 점점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현상도 지켜보고 있다. 날마다 폭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땅과 하늘, 물이 오염되고 있다. 세 개의 위기는 서로 상관관계를 자지며 연결되어 있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삼중고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인류사회의 건강과 행복, 평화와 풍요는 의미가 없다. 인류와 지구의 대재난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5차 유엔 생물종다양성협정 당사국 총회(COP15)가 196개국 대표들이 참여해 두 주 동안의 치열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쿤밍-몬트리올 협정(정식 명칭은 쿤밍-몬트리올 지구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을 채택했다. 각국이 2년 동안의 지루한 협상을 진행해 왔고, 이날도 새벽 3시경 협정 체결의 방망이 소리가 울렸다. 그만큼 막판까지 협상이 치열했다. 이 협정은 ‘자연생태계 분야의 파리기후협정’이라고 할 만큼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원래 2020년 중국의 쿤밍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장소를 옮겨서 개최되었다.
 
지구와 자연, 인간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이 협정의 핵심은 ‘30 By 30’이다. 2030년까지 지구의 육상과 해양을 각 30%까지 보존한다는 내용이다.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 생물종다양성, 자연생태계의 보존을 위해서이다. 협정에 의하면 파괴 훼손된 생태계도 최소한 30%까지 복원해야 한다. 정부가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개발에 더 이상 재정 보조해서는 안 되고, 보존 복원하는데 적극적인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
 
지구라는 행성의 30% 보존은 실로 야심찬 과제이다. 30% 공간에서는 벌채나 삽질이나 포크레인, 마구잡이 어로행위, 자원개발 등이 용인될 수 없다. 국제자연보전연맹(ICUN)의하면 현재 전 세계 육상의 17%, 해양의 8%가 느슨하지만 보존되고 있다. 이제 2030년까지 각 30%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제 한국을 포함, 모든 국가가 국가 차원에서 30 By 30을 구현해야 되고, 공해의 경우는 국제적인 협상을 통해서 정해야 한다.
 
구테헤즈 유엔 사무종장은 ‘인류의 끝없이 욕구로 인류가 대량멸종의 무기가 되었다’며 ‘자연과의 전쟁을 멈추고 지구와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변명하거나 늦출 수 없다’며 협약 체결을 독려했다.
 
협정은 ‘생물종다양성은 인간웰빙과 건강한 지구, ‘어머니 지구(Mather Earth)와의 조화와 균형 속에서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경제적 번영의 기초’라 규정했다. 시실 인류는 생물종다양성에서 식량과 의약품, 에너지, 청정한 물과 대기, 자연재해로부터 안전, 레크레이션, 문화적 영감을 얻고 있다. 자연생태계의 파괴는 생태계의 서비스 기능을 말살해 왔다. 따라서 수많은 민간단체, 전문가, 언론은 지난 연말 유엔이 채택한 이번 협정은 ‘자연과의 평화협정’으로 반기고 있다.
 
모든 정부는 이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 당장 우리 정부 혹은 광주나 전남과 같은 지방정부도 ‘30 By 30’과 30% 생태계 복원 대응책을 가져야 한다. 현재 우리는 육지의 16%, 해양은 3%를 보호하고 있는데, 이를 2030년까지 각 30%로 상향해야 한다. 결코 쉽지 않는 그러나 도전해야 하는 야심찬 과제이다. 우리 정부를 포함 세계가 합의했고, 그만큼 절박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은 국제적 약속이다. 2023년 신년 새해, 그런 삶을 실천하는 원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모두 희망찬 2023 화이팅!!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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