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세기말 화석에너지 제로사회

관리자
발행일 2014-11-28 조회수 130


<11월 20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제되었던 컬럼입니다.>


               







세기말 화석에너지 제로사회





“과학은 말하고 있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모호함이 없다. 각국의 지도자들은 행동해야 하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신속한 행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다.”




지난 11월 2일, 덴마크 코페하겐에서 유엔 산하 IPCC(기후변화범정부간페널)가 ‘2014 기후변화 종합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엔의 수장 반기문 사무총장이 한 말이다. 40쪽의 보고서는 ‘정책결정자들을 위한 요약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다. 본보고서는 5,000쪽이 넘고, 800명 이상의 각국의 과학자들이 공동 저술했으며, 수천 명의 과학자들이 6년여 동안 연구과정에 참여했다. 보고서는 향후 유엔과 각 나라의 기후에너지 정책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며, 그래서 중요하다.




보고서는 기후체계에 대한 인간의 영향이 모든 대륙과 해양에서 관찰되고 그 영향은 점증하며, 저지되지 않을 경우 기후변화는 인간과 생태계에 ‘심각하고 광범위하며 돌이킬 수 없는영향’을 미칠 것이고, 지속적인 온실가스의 배출이 요인으로 명백하고, 인간 활동에 의해 초래된다고 했다. 기후변화가 폭설 폭염, 가뭄과 홍수, 태풍 등 심각한 기상재난을 야기하고, 나아가 식량부족과 폭력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IPCC의 인도 출신 파차우리(Pachauri)의장은 ‘우리는 기후변화를 막을 방법을 가지고 있고, 해결책은 충분하며, 필요한 것은 변화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보고서는 국제사회가 세기말까지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 섭씨 2도를 넘지 않도록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한다며 ‘2050년까지 70-80% 감축이 있어야 하고, 이후 세기말에 배출제로로 가야한다’고 주장한다. 파차우리 의장은 ‘우리는 기회를 가지고 있고, 지금이 절호의 기회이며, 선택은 우리의 손 안에 있다.’고 했다. 만약 변화와 행동이 없다면, 지구 평균기온은 세기말 섭씨 4-5도 그리고 해수면은 0.7-1m 상승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면 상승과 기상재난, 생물종의 멸종 등이 발생하고, 세계 경제와 시민들의 안녕(Wellbeing)은 더욱 멀어질 것이다.




보고서는 과학자들의 손을 떠났다. 지구 기후에너지 정책에 책임이 있는 유엔이나 각국 정부에 들어갔을 것이다. 지난 주 중국에서 개최된 미중정상회의,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호주에서 개최되었던 G20(주요20개국)정상회의 등에서 중요의제가 ‘기후변화 이슈’였다. 세계 1,2위 배출국 중국과 미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하는 기후변화공동성명을 발표했고, 유럽연합은 2030년 40% 대폭적인 온실가스 감축(1990년 기준)을 천명했다. 내년 말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COP21)에서 구속력 있는 새로운 기후협약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인 출신 유엔 사무총장은 시간이 없다며 즉각적 행동을 주창하고 있는데,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한국은 어떤가.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다. 정부나 국회, 언론에서도 기후변화 이슈는 후순위이다. 지금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나 재생에너지 도입 정책도 7위의 배출국다운 정책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국제적 추세에 부응해야 한다. 야심찬 감축과 획기적인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21세기 중엽, 세계가 ‘화석에너지 제로사회’로 간다는데, 우린 20세기에 남아 있을 것인가. 대통령과 총리, 시장과 도지사 등 정책결정자들(Policymakers)이 요약보고서를 꼼꼼히 읽었으면 한다. 과학자들의 요구와 주장을 우리도 수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도 ‘화석에너지 제로의 지속가능한 미래’로 가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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