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회원의 광주 방문기입니다.

관리자
발행일 2006-10-30 조회수 106



- 광주시청, 의회가5층 본관동이 18층, 힘찬 대양을 헤쳐가는 배 모양임.

2006. 10. 21. 토요일.

아차 싶어 사진관에 가 새 사진 인화하고, 액자집에다 맡겨 점심을 먹고 액자를 찾고 짐을
꾸려 부산역으로 달렸다. 언제나 그러하듯 망원경과 삼발이를 들고 갔다.
음주여행이었을까? 광주로 가는 긴 시간, 차창을 보며 맥주를 마셨고, 소주까지 곁들어 마시
는 바람에 나는 뻗었다. 그날 밤 모습은 아래 사진을 보시라.







- 이건 아무래도 가로공원에 심을 나무 값 일 것이다.


- 저 액자가 주인을 바로 찾은 것 같다.


- 숙소인 광주적십자 수련원임.


다음날 10월 22일


- 소쇄원의 다람쥐


일찍 자니 일찍 일어났다. 왠 시커먼 사람이 나중에야 김광훈씨란 걸 알았다. 적십자 수련원
의 텃밭과 숲을 보며 아침을 호흡하고 아침을 먹고 수달스런 광훈씨의 재촉으로 광주구경(?)
을 떠났다. 먼저 간 곳이 의회주차장에 설치된 태양열발전소였다.



-75w-1,336장의 100Kw 시설규모임.


모든 바닥이 아스팔트라 한여름의 경우 복사열이 너무 심해 차들이 켜는 에어컨으로 엉뚱하
게 에너지가 소모되어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자연스레 환경에너지에 대한 접근을 허락
해 주신 광훈씨의 지혜를 열씨미 들었다.



비가 오더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고, 향등마을에 도착했을 때에는 모든 것이 젖었다.
할 수 없이 마을회관에서 설명을 들었다.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보다 쓰레기문제, 더구나
음식쓰레기의 발생과 처리비는 심심하면 몇 십조, 뭐 하나 아끼면 전국적으로 몇 백억이 절
약되고 뭐 하나 더 아끼면 또 몇 백억이 절약되고... 절약이 생활화되는 자세로만 살아도
몇 십조 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하니 참 놀랍다. 마을을 둘러보고 우리는 철도폐선 부지를
생활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가로공원으로 갔다.





- 도시철도 주변이 얼마나 지저분한지는 열차를 타 본 사람만이 안다.




- 20년이 지난 뒤를 상상해보시라. 뉴욕의 센트럴공원이 따로 없다. 거목이 된 느티나무
아래를 걸을 수 있다...
약 2Km 정도를 비와 함께 걷고, 광주천을 따라 무등산으로 향했다. 증심사 아래의 의제미술
관을 갔다. 남도 남인화 아니 우리나라 남인화의 거봉, 호남인의 정신적 지주... 역시 그
의 그림은 단아하며 힘이 있고 애정이 서려 있었다. 이당이나 다른 화가에 비해 철저히 자기
를 관리한 거봉, 그런 분을 모시고 있는 남도인은 행복하다...


- 의제미술관을 빠져 나오며...


그리고 맛있는 산채비빔밥을 먹고... 비는 더 추적거리고...


그리고 비 내리는 5.18묘역에 갔다. 소주를 한 잔 올리고... 이곳에 오는데 나는 26년이나
걸렸다. 너무 무심히 살아왔던가 싶어 눈물이 났다. 비가 씻어주는 눈물을 흘리며...





바쁜 일정이라 서둘렀다. 광훈씨는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일초라도 더 빨리 편안하게 우리
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수달스러웠지만 기다릴 줄도 알았다.





멍하니 앉아서 30분 이상을 바라볼 수 없는 사람이라면 나는 소쇄원에 가지 말 것을 권한
다. 그런 사람에게 소쇄원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가면 분명 실망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소쇄원이 가지고 있는 향기와 역사와 호남의 정갈함...




광풍각에서 들었던 설명들... 기대승... 사진 찍는다고 나는 못 들었지만 광풍각에 둘러
앉아 안내자의 해설을 듣는 표정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정갈해졌을까?


광훈씨를 내리고 우리는 고속도로를 달려 다시 일상으로 왔다. 빛의 고장 광주여...

오래 우리의 빛이 되어주소서...


모람아빠 김화연
부산환경운동연합 회원이며 1958년생입니다. 탐조가 취미이며 저의 새사진
두어개는 환경운동연합 홈피 '희망이야기'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광주는 참 정갈스러운 곳이라는 느낌입니다. 갯벌과 습지를 보호하여
새들이 잘 살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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