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4 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포기해서 안 되는 '지구온난화 1.5℃'

관리자
발행일 2023-04-17 조회수 40

 

기후위기! 모든 이들이 위기적 상황을 공감할 것이다. 이번 여름, 세계 각처의 기후위기 뉴스가 쉴 틈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사회적 담론이 어느 때부터 사라진 느낌이다. 2050 탄소중립, RE100(100% 재생에너지)과 같은 언어들도 실종상태다. 특히 정부나 국회, 지방정부 주변에서 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위기대응에 나선 시민사회의 용감한 '기후행동 캠페인'도 왜소해 보인다. 이게 냉정한 우리의 현실이다.
 
지금도 위기는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금년 여름 세계 이곳저곳에서 발생한 기상재난이 이를 입증한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비상한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피해는 확대재생산을 거듭할 것이다. 일군의 과학자들은 기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다가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티핑 포인트란 급변점 혹은 임계점을 말한다. 이를 넘어서면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변화, 즉 지구 환경시스템이 회복 불가능한 지점으로 내몰리고 만다. 극지방 빙하의 붕괴, 해수면 상승, 대서양 해류의 약화, 영구동토층의 해빙,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 열대 산호초의 소멸 등이 티핑 포인트의 사례들이다. 이런 사례들은 도미노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고, 동시에 혹은 순타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유엔 IPCC(기후변화범정부위원회)의 기후보고서에 의하면, 사업혁명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1.1℃ 상승했다. 1.1℃ 상승 국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티핑 포인트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만약 1.5℃를 넘어서고, 2-3℃에 다가서면 지구 환경생태계 파괴는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와 같은 인류문명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현재 극지방 해빙이나 해수면 상승 등은 이미 티핑 포린트를 넘어섰다고 한다. 금년 파키스탄의 대홍수, 유럽 아시아 각국의 가뭄, 폭염과 산불 등은 지구 환경시스템이 붕괴로 가고 있는 결과라고 한다.
 
국제 사회는 파리 기후협정에서 '1.5℃ 온난화' 사수를 약속했다.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그럼에도 발생할 수밖에 없는 기후위기에 의한 각종 피해를 인류의 공동으로 막아보자고 했다. 이에 유엔은 1.5℃ 온난화를 사수하고자, 과학이 제시한 목표로 '2030 50% 온실가스 감축, 2050 탄소중립'을 제시하고, 이를 이행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2030년 향후 8년 후, 50% 감축은 실로 야심찬 목표이다. 석탄발전을 포함한 전력, 내연기관 자동차, 각종 공장 등에서 화석에너지 의존을 그만큼 줄려야 한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과 효율성도 그만큼 늘려야 한다. 우리를 비롯, 세계가 그렇게 가야 하고, 특히 잘 사는 산업화 국가들이 수범을 보여야 한다.
 
금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는 에너지위기,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불안한 국면이다. 파리협정과 1.5℃ 온난화의 국제적 결의가 이행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국제적 약속은 유효하다. 가장 힘 있고 영향력 있는 나라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채택했고, 약속 이행을 공언하고 있다. 오는 11월, 유엔은 어김없이 COP27(27차 기후총회)에서 파리협정의 구체적 이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9월,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파키스탄 대홍수 피해 현장에서, '이런 기후 대학살(Climate Carnage)을 본 적이 없다, 오늘은 파키스탄이지만, 내일은 당신들 나라일 수 있다'며 특히, 한국과 같은 G20 국가들이 적극 감축에 나설 것을 촉구 한 바 있다.
 
우리 사회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사회적 화두가 되어야 한다. 파리협정, 1.5℃, 2050 탄소중립, 제로배출(Net-Zero), RE100, 그린뉴딜,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과 같은 키워드를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나 국회, 지방정부도 우리의 목표인 '2030 40% 온실가스 감축'의 세부내용과 투자계획도 활발히 토론되어야 한다. 더 많은 시민들이 환경단체들이 펼치는 기후비상행동 캠페인 참여해, 그것을 파도로 만들어 가야 한다. 경제와 민생이 어렵지만, 우리는 결코 1.5℃ 온난화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임낙평 전 광주환경운동연합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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