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스포츠 이벤트와 환경보전

관리자
발행일 2014-07-04 조회수 106


스포츠 이벤트와 환경보전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입력날짜 : 2014. 07.03. 19:22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이 진행 중이다.

한국 팀은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지금 8강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14일, 대망의 결승전이 세계 4대 미항의 하나인 리오데 자네이로 마라카낭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축구역사를 자랑하고 ‘축구의 전설’ 펠레가 1천번째 골을 터트렸던 마라카낭 구장은 1950년 문을 열었고,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 대대적으로 개조됐다. 최대 20만명의 수용의 관중석을 7만 5천석으로 줄인 이 역사적인 경기장 지붕에는 1천500개의 태양광 페널(PV)이 설치되어 연간 550㎿(55만㎾) 전력을 공급한다. 여기 설치된 태양광 페널은 세계적인 태양광 회사인 중국의 잉리 솔라(Yingli Solar)의 제품이다.

잉리 솔라는 FIFA 브라질 월드컵의 스폰서로 참여해 이곳과 함께 레이페의 페르남부코 경기장의 지붕에도 태양광 발전시설을 제공했다.

이 두 곳을 포함 이번 월드컵 12개 구장은 FIFA와 2014 브라질월드컵조직위원회의 ‘녹색 월드컵 계획’에 따라 친환경적으로 지어지거나 개조됐다. 저탄소와 재생에너지, 탄소 중립, 재활용, 대중교통 등이 건축의 내용에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경기운영, 숙박, 이동 에서도 저탄소와 친환경을 강조하고, 지역 유기농식품 이용이 촉진되도록 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예선이 열렸던 쿠이아바의 판타날 구장은 이 지역이 동식물이 풍부한 지역임을 감안, 신축에 있어서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폐기물재활용 자재를 활용해 경기장을 신축해서 ‘녹색 최고(Big Green)’란 별명을 얻었다.

3-4위전이 열릴 예정인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구장은 탄소중립과 재활용에 중점을 두고, 대중교통 접근이 용의하도록 지어졌다. 경기장 지붕 등에 2.5㎿ 용량의 태양광 페널 1만개가 설치되어 경기장 전력 50% 생산하고, 빗물을 이용 80% 물을 절약하고 있다.

FIFA는 모든 경기장 시설이 녹색건축 인증을 받도록 했고, 이 경기장은 LEED(녹색건축인증)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받았다.

21세기 들어서 국제적으로 기후 환경위기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올림픽과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에서도 환경보전이 강조돼왔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FIFA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유치국들이 적극 환경과 기후보호를 경기운영과 접맥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듯이 스포츠의 위력이 크기 때문이다. 현장이든 TV에서든 경기를 보고 즐기면서 지구환경과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자는 것이다. FIFA는 2018, 2022월드컵의 유치신청 과정에서 유치국들에게 더 확고한 환경보전을 요구할 계획이다.

내년 7월, 광주에서 세계 대학 스포츠 이벤트인 ‘2015광주유니버시아드’가 열린다. 세계 각국에서 수 만 명의 선수와 스텝, 관광객 등이 광주를 찾을 것이다. 광주U대회조직위원회에서는 ‘환경유니버시아드-Ecoversiade’를 슬로건의 하나로 내세웠다.

이렇게 슬로건을 내세운 만큼, 시와 U대회조직위원회는 1차적으로 60개 이상의 경기장 시설이 친환경적으로 개축(혹은 신축)하고, 재생에너지 도입과 탄소중립의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

녹색교통과 재활용 계획에 따라 청정 쾌적한 대회운영 대책도 있어야 한다. 1년 남았다. 광주시와 조직위원회는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저탄소 녹색 광주, 환경유니버시아드‘를 체험하도록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특히 외국의 선수와 스텝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지구촌의 평화와 생명의 존귀함에 대한 영감을 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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